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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우리

내 마음속의 고양이 <고양이를 그린 화가 루이스 웨인展>

 고양이를 그린 화가 루이스 웨인展  영국의 국보급 작가 루이스 웨인의 원화와 판화, 미디어아트로 접하는 고양이들의 사생활!루이스웨인의 세계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고양이 신사 루인스 웨인 루이스 웨인은 1860년 런던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선천적 언청으로 인해 학교 생활을 매우 어려워 하였으나. 예체능에 관심을 보여 예술학교에 진학하게 된다.졸업 후 미술교사로 생활하다 아버지의 사망으로 가족을 부양하게 된 웨인은 부업으로 삽화를 그리게 된다.그러다 일러스트레이티드 런던 뉴스의 편집장의 눈에 띄이게 되어 정규 삽화가로 채용된다. 농수산물박람회의 동물들과 강아지를 주로 그리던 웨인은 사랑하는 아내를 암으로 떠나 보내기 전 그녀가 사랑하던 고양이 피터를 주로 그리다 일러스트레이티드 런던 뉴스 크리스마스 특집호에 그의 고양이 그림이 실려 하루아침에 유명세를 얻게 된다. 그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위대한 피터 그림을 통해 영국 사람들의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되고 많은 사랑을 받는 계기가 된다.    Chapter.1 - 고양이를 그린 화가, 루이스 웨인 전시장 내부로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파스텔톤의 공간이 우리를 맞이한다. 마치 동화책 속으로 들어온 것만 같다. 벽면에는 루이스 웨인이 그린 고양이 그림들이 일렬로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복도 어딘가에서는 고양이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집사 생활 12년  차. 비록 그림이지만 고양이로 가득 들어찬 이곳을 보며 생각했다. 여긴 천국일까? 이번 전시에서는 루이스 웨인의 원화와 오리지널 판화, 미공개 작품까지 더해 10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기는 고양이, 눈싸움하는 고양이,  장난치는 고양이 등 솔직하고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나온다. 뿐만 아니라 루이스 웨인이 그린 광고 삽화들도 함께 찾아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당시 영국의 모습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이외에도 전시를 보다 깊고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미디어 아트와 '루이스 웨인 with ART STUDIO'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은 참고해두면 좋을 것이다.      Chapter.2 - 어떤 기억 가끔은 그림 못지않게 텍스트에 집중해 보는 것도 전시를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이번 전시는 영국의 국민 화가로 불리며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정작 자신은 크고 작은 불행으로 점철되어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루이스 웨인의 삶을 6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함께 보여주고 있다. 루이스 웨인의 삶은 앞뒤가 다른 동전의 양면 같았다. 세상의 편견에 맞서가며 어렵사리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에 성공했으나 불과 3년 만에 병으로 아내를 떠나보내야 했던 삶. 고양이 그림을 그리며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빈약한 현실 감각과 사업 실패로 정작 본인은 빚더미에 올랐던 삶. 지독한 가난 속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자신 역시 마음의 병으로 고통받던 삶. “숨만 쉬어도 살아지는 삶인데, 왜이리 힘든지 모르겠어  - 영화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중에서 -  전시장에 걸린 아기자기한 그림들과 텍스트에 흉터처럼 새겨진 삶의 비극 사이를 거닐다 보면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이토록 고통스러운 와중에도 그가 붓을 놓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마지막까지 고양이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대관절 어디에서 나왔을까. 단지 돈이 되기 때문에? 틀린 말은 아니겠으나 베들렘 병원에 입원한 뒤 돈을 버는 행위가 그에게 더 이상 무의미해진 이후에도 고양이 그림을 계속 그렸다는 걸 생각하면 그런 단순한 이유는 아니었을 것이다.  영화 <원더풀 라이프>에서 영혼들은 다음 생으로 넘어가기 전 이전 삶에서 가장 소중했던 기억을 하나 선택해야 한다. 선택된 기억은 마지막까지 남아 영혼과 함께 다음 생으로 넘어간다. 그렇기에 영혼들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기억을 골라낸다. 어떤 기억이 있다. 이제껏 살아온 생애 전체를 뒤흔들고, 그 여진이 이후의 삶에도 남아 있는 그런 기억이 있다. 루이스 웨인에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추측건대 루이스 웨인에게 그때는 사랑하는 에밀리와 고양이 피터와 함께 보냈던 1884~1887년이 아니었을까. 그 시기 그는 유방암으로 투병 중인 그녀를 위해 우연히 입양한 고양이 피터를 그려 아픈 아내에게 웃음을 주고자 했다.  어쩌면 루이스 웨인에게 고양이 그림은 에밀리를 추모하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때를 추억하는 유일한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 크고 작은 비극으로 점철된 삶 속에서 그림을 통해서라도 가장 행복했던 그때로 돌아가고자 하는 간절함이 그로 하여금 붓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사정을 알고 나니 마냥 귀엽기만 하던 고양이 그림들이 달리 보였다. 슬프고 애틋했다.    Chapter.3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한편 언제부턴가 그의 그림 속 고양이들은 사람들의 행동을 흉내 내기 시작했다. 잭슨의 모자와 부츠를 신고, 저녁 식사 후 한가로이 농담을 나누었다. 잡지를 읽거나 바이올린을 연주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루이스 웨인에게 고양이 그림은 자기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는 방법이기도 했다. 그림 실력은 뛰어났어도 사람을 대하는 방법은 서툴렀던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늘 괴짜로 인식되었다. 어린 시절엔 구순구개열을 앓고 있어 친구들과 거의 어울리지 못했다. 학교엔 자주 결석했고, 들판이나 산에서 홀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성인이 된 후엔 자기보다 10살이 많은 여성과 사랑에 빠졌다는 이유로 또다시 주변 사람들의 눈초리를 받았다.  재미있는 점은 고양이 역시 19세기엔 편견의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당시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주인을 따르지도 않고 노처녀들이나 키우는 이상한 동물로 여겨졌다. 허나 루이스 웨인은 자신의 그림을 통해 고양이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동물 중 하나로 만들었다.(그 공로를 인정받아 후에 그는 국제 고양이 클럽의 회장이 되기도 했다) 사람들은 루이스 웨인의 고양이들에게 열광했다. 당시의 영국인들과 달리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고양이들의 모습은 사람들로 하여금 기묘한 해방감과 위로를 안겨주었다. 물론 루이스 웨인 역시 함께 위로받았다. 고양이들은 눈싸움, 달리기 등 어린 시절 그가 누리지 못했던 친구들과의 추억을 대신 재현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도, 가장 행복했던 그때도 재현했다.  "이것만 기억해 줘. 아무리 힘들고, 인생이 고되게 느껴져도 세상은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는걸.그걸 포착하는 건 당신에게 달린 거야. 그리고 그걸 보는 것도. 최대한 많은 사람과 나누는 것도."  루이스 웨인의 전기 영화에서 에밀리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 염원에 반응하듯 날이 갈수록 루이스 웨인의 고양이 그림엔 생기가 돌았다. 이제 그는 에밀리뿐만 아니라 영국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화가가 되었다.   Chapter.4 - 나가며 전시관을 나오는 길, 고양이 그림들 사이에 숨겨진 진짜 고양이 사진 하나를 발견했다. 이 전시를 준비하던 누군가의 고양이였을까(어쩌면 그냥 정교하게 그린 고양이 그림이었을지도)?  우리는 모두 마음속에 나만의 고양이를 품고 있다. 실제로 키우는 반려동물일 수도 있고, 아니면 아직 아무에게도 드러내지 않은 나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다. 이번 주말, 날이 괜찮다면 루이스 웨인이 그랬던 것처럼 나만의 고양이를 찾으러 가보는 건 어떨까.  “나는 귀여운 고양이와 사랑에 빠졌어요.  그 고양이는 바로 나 자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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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구찌 가든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절대적 전형     2015년부터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구찌’의 컬렉션을 담당하고 있는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지난 6년 동안의 컬렉션을 재해석한 전시다. ‘아키타이프(archetypes)’는 어느 민족이나 인종이 같은 경험을 반복하게 되어 특유의 무의식적인 경향을 지니게 되는, 쉽게 말하면 과거로부터 이어온 성질의 원천이다. 신화나 전설과 같은 것이 대표적인 아키타이프의 예이며 과거부터 전해져 왔다. 아키타이프와 이로부터 많이 파생된 전유물들을 구분하지 않은 것이 지배적이었으나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절대적 전형’을 말하며 근원을 찾는다. 그래서 전시에서 볼 수 있는 많은 컬렉션들은 각각의 절대성과 고유성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9 크루즈 컬렉션 구찌 고딕’에는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구전되어 오는 신화를 사용해서 새로운 희망을 찾는 인류의 여정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고난을 넘어 새로움을 찾는 ‘구찌’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아키타이프’는 결국 과거를 들출 수밖에 없다. 평소 ‘구찌’ 디자인에 르네상스적인 요소를 추가하는 걸 좋아하고 빈티지한 골동품을 좋아했던 그를 생각할 때 그의 컬렉션은 과거와 현재가 만나 새로운 고유성을 창조한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서 전시를 관람하길 추천한다.       컨트롤 룸가장 먼저 들어가면 보이는 ‘컨트롤 룸’에는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기획한 컬렉션과 캠페인들이 모니터에 나온다. 흡사 최근의 미디어 전시 같다. 그의 과거 컬렉션들을 현재의 미디어 전시를 통해 보여주며 다양한 색감과 소리로 자극을 가한다. 이 영상들은 본격적인 전시가 시작되기 앞서 어떤 컬렉션이 있었는지 툭 던져준다. 또 마지막 전시가 끝나고 나오는 엔딩 크레딧과 연결되어 수미상관의 구조로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2016 크루즈 컬렉션 디오니서스 댄스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는 거울로 장식된 공간은 착시를 일으킨다. 거울 벽면에서 나오는 컬렉션 영상을 보다가 옆을 보면 내가 보이고 또 그 옆을 보면 이어져 나오는 컬렉션의 영상이 보인다. 마치 내가 그 컬렉션 영상에 들어가 있는 것 같다. 몸을 절로 움직이게 하는 복고풍의 음악은 어느새 리듬을 타게 만들고 영상에서 춤을 추고 있는 모델들과 같이 거울 속에 리듬을 타고 있는 자신을 보게 한다. 과거 고대 로마의 회화, 바로크 시대의 장식적인 착시 기법, 19세기 벽지의 특징 속에 ‘구찌’의 다차원적인 ‘로맨티시즘’이 담겨있다. 파티가 열리는 공간의 구석에 가면 그 환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듯이 벽과 가까운 거울 뒤로 가면 파티에 빠져나온 것 같은 느낌이다. 거울에 비친 미로들로 더 광활하게 보이는 작은 공간이 넓은 파티 공간을 연상시킨다. 과거와 현재의 만남은 ‘나’라는 존재가 영상들 사이로 거울에 비추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전시를 보러 온 사람들은 모두 옷 스타일이 다르다. 아직 쌀쌀한 3월 중순에서 코트를 입은 사람도 있고 패딩을 입은 사람도 있다. 가벼운 가죽 자켓과 현대적인 디자인의 신발들과 액세서리들. 이 모든 것은 컬렉션 영상의 19세기 벽지의 특징과 맞물려 조화를 이루게 된다. 마치 오래된 건축물이 관광지가 되고 사람들이 찾아가듯이 과거와 현재의 만남이 이뤄진다. 복고적이면서 ‘구찌’의 디자인이 결합된 모델들과 관람객들이 만나 새롭고 절대적인 순간을 만든다.       2018 가을-겨울 컬렉션 구찌 콜렉터스열정적이고 다소 강박적인 컬렉터의 방을 보여주는 듯한 전시 공간은 투명한 유리 벽과 바닥의 거울로 무한한 공간의 확장을 보여준다. 한 시대의 스타일과 특징을 담고 있는 수집품들은 저마다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나비 1,354마리, 구찌 마몽 핸드백 200개, 뻐꾸기 시계 182개가 전시되어 있으며 투명한 전시공간과 대비되는 가지고 싶은 열망과 욕심을 느낄 수 있다. 골동품을 좋아하는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취향을 생각할 수 있고 수집품들의 정교함과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수집품들은 결국 과거의 집합체이다. 거울로 표현된 무한한 공간에서 마치 시간의 흐름을 타고 온 것 같은 느낌이다.       2018 봄-여름 컬렉션 구찌 상상의 세계스페인의 예술가 ‘이그나시 몬레알’이 866시간 동안 그려 완성한 ‘유토피아’같은 공간이다. 비록 넓지는 않지만 벽화에 그려진 ‘구찌’의 컬렉션들과 어디서 본 것 같은 그림들을 볼 수 있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다비드’의 ‘나폴레옹’ 등 어디서 본 듯한 그림들이 ‘구찌’의 컬렉션과 만나 현대적으로 표현됐다. 뚜렷한 원형이며 절대적인 작품들로 어떻게 아키타이프로 만들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구찌’만의 고유함과 만나 ‘구찌’ 컬렉션에 있어 새로운 원형으로 재탄생했다.   그림에는 재밌는 사실도 많이 숨겨져 있다. 천사가 들고 있는 쪽지에 ID와 PASSWORD가 있는데 이는 ‘구찌’의 와이파이 이름과 비밀번호를 의미한다고 한다. 실제로 되나 와이파이를 켜서 볼 수 있지만 이는 본사에 해당되기 때문에 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GUCCI’가 아닌 ‘GUCCY’라고 적힌 지갑 같은 걸 볼 수 있다. 정식 명칭과 다르게 ‘GUCCY’라는 로고로 컬렉션을 만든 적이 있다고 한다. ‘구찌’의 지난 역사가 그림에 표기된 것이다. 또 수많은 그림들 속에서 ‘알렉산드로 미켈레’를 찾을 수 있다. 작게 그려져 찾기 어렵지만 들어가는 입구를 기준으로 오른쪽에 있다. 이 그림에도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 전시공간 위에 있는 전등이 미묘하게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그림을 더 밝게 비춘다고 한다. 화려한 그림과 색채로 ‘알렉산드로 미켈레’를 놓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핑크색 양복을 입은 그를 찾는 것도 재밌는 포인트다.        2020 봄-여름 컬렉션 오브 콜스 어 홀스‘구찌’의 시작은 ‘말’이다. ‘구찌’는 승마와 관련된 용품들로 시작했다고 한다. 전시공간에 들어가면 기괴한 조형물이 관람객을 반긴다. 크기도 커서 그 위협감은 크다. 그 조형물에는 말의 꼬리와 승마화, 그리고 구찌의 컬렉션 영상이 달려있다. 사람과 다른 모습의 로봇, 기계장치는 거부감과 거리감을 준다. 일정한 간격으로 말의 꼬리는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까지 한다. 컬렉션에 말을 사용했다는 건 ‘구찌’의 전형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그 의미는 과거와는 다르다. 과거에는 ‘승마’를 목적으로 수동적인 말의 모습을 보여줬다. 말을 생각하면 자유롭게 날뛰는 말보다는 사람에 의해 달리는 말이 더 친숙하게 떠오른다. 사람이 조종해 사람이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간다. 하지만 기괴한 기계와 대비되는 컬렉션 속 아름다운 말의 모습은 인상 깊다. 비록 사람과 함께 있지만 도시 속에서 가고 싶은 곳을 간다. 그리고 과거의 사람-말은 사람과 운송수단의 관계지만 같이 하나의 자동차를 탐으로써 말 또한 자유로운 존재임을 보여준다. 심지어 수영장 속에서 수영까지 한다. 이는 개인의 스타일과 개성을 추구하는 ‘구찌’를 잘 보여준다. 과거의 전형을 사용해 현재 ‘구찌’가 지향하는 바를 나타낸 것이다. 내가 입고 싶은 것을 입으며 패션의 규칙을 부수는, 패션의 자유로움을 표현했다. 이 외에도 더 많은 전시공간이 있다. 총 12개의 방으로 구성된 전시는 명품으로 멀게만 느껴졌던 ‘구찌’를 대중적인 측면에서 조금 더 가깝게 볼 수 있게 한다. 익숙한 신화와 파티 문화, 그리고 공간으로 ‘구찌’를 친근하면서도 예술적으로 볼 수 있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 꽃이 피는 정원(garde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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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포스터, 전시의 얼굴

전시의 첫 인상은 어디서 만들어지는가? 전시 서문을 읽을 때, 첫 작품을 볼 때, 미술관을 들어서는 순간과 같이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나는 전시의 첫 인상은 포스터로 부터 나온다고 생각한다. 전시의 메인 아이덴티티는 포스터로서 표현되며 도시 곳곳에 붙여짐으로서 전시를 알린다. 따라사 포스터는 전시를 보러오려하는 관람객들에게 가장 먼저 보여지는 얼굴 그 자체다.  이번 무신사 테라스에서 열리는 <일상의 실천>은 전시, 행사의 얼굴을 모아놓았다. 권준호, 김경철, 김어진이 운영하는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 일상의 실천이 제작한 디자인 작품을 모아놓은 이번 전시는 한 디자인 회사가 어떤 스타일의 포스터를 만드는지와 함께, 그 포스터가 전시를 어떤 얼굴로 소개하고자 하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전시는 단순히 포스터를 전시하는것이 아니라 공간에 대한 구성도 진행한다. 다만 여러 작품이 존재하지만 <일상의 실천>의 작품과 어울리지 못하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무신사 테라스라는 공간이 지닌 의도를 생각했을 때 시각적으로 공간을 채워주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는 있다.  이제 전시의 포스터가 아닌 포스터의 전시를 통해서 포스터의 역할을 바라본다. 전시는 스스로의 얼굴을 어떤 방식으로 만드는지 포스터들을 보며 생각 해 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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